본문 바로가기

세상만사 이런 생각 저런 생각/영화평론

영화 ‘인랑’은 느와르가 아니다. (영화 인랑) 김지운 감독의 영화 ‘인랑’은 일본 오키우라 히로유키 감독의 인기 애니메이션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이미 세계적으로 검증 받은 유명 애니메이션을 원작으로 한 터라, 김지운 감독에게는 많은 부담이 따랐을 것이라 추측된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영화 마케팅적인 측면에 있어서는, 매우 유리한 점도 많았다. 그래서 개봉 전부터, 많은 언론과 대중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아왔다. 문제는, 이러한 관심들이, 실제 영화 흥행으로 이어질 수 있냐는 것이다!?!?!?! 외적인 요소들만 놓고 봤을 때는 영화 흥행에 꽤 유리한 요소들이 많았다. 이미 검증 받은 원작 스토리, 게다가 강동원, 정우성, 한효주 등 대한민국 정상급 배우들이 대거 출연했다. 연출 역시, ‘조용한 가족’, ‘악마를 보았다’, ‘밀정’ 등으로 흥행성과 .. 더보기
영화 '버닝' 이창동감독의 영화 버닝은 무라카미 하루키의 단편 ‘헛간을 태우다’를 원작으로 하고 있다. 하루키의 원작단편소설이 갖는 짧고 강렬한 미스터리 스릴러에, 이창동 감독만이 표현해 낼 수 있는 그의 색깔을 덧입혀, 좀 더 복잡 다양한 철학적 세계관으로 완성도를 최대한으로 끌어 올렸다.이 영화는 크게 세 가지로 해석해 볼 수 있는데, 첫 번째는 원작이 갖는 미스터리 스릴러 적 관점으로, 두 번째는 실존주의적 세계관으로, 그리고 마지막 세 번째로는 계층 간의 소통의 부재에서 오는 갈등구조로 나눠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첫 번째, 미스터리 스릴러 적 관점.원작 또는 예고편만 보고 전형적인 미스터리 스릴러 영화를 기대했다면 다소 실망할 수도 있다. 이 영화는 미스터리 장르가 갖는 긴장감과 섬뜩함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더보기
영화평론 엑스맨 아포칼립스 응답하라 1988의 헐리웃 버전??? (영화 X맨 - 아포칼립스) 세기의 종말을 다루면서 X맨들의 탄생(?) 비화를 다룬 영화 X맨 - 아포칼립스는 2시간 십여분 동안 흥미진진한 초인들의 무용담을 방대한 스케일로 담아내고 있다. 사실 탄생이라고 말하기에는 다소 좀 무리가 있는 것이, 이 영화를 보면 이미 몇 천년 전부터 돌연변이 초인들은 이미 존재해 왔으며, 영화가 시작되는 시점에도 그들은 세상 이곳저곳에서 초인의 신분을 숨긴 채 살고 있었기 때문이다. 단 돌연변이 신분에서 영화가 끝날 무렵엔 X맨이란 이름을 부여받고 존재적 신분상승을 했으니, 탄생이라고 말해도 무방할 것으로 여겨진다. 찝찝할 정도로 기분 나쁜 결말이나 머리가 아플 정도로 복잡하게 꼬인 구조를 싫어하고, 즐겁게 즐길 수 있는 영화를 선호.. 더보기
영화평론 날보러와요 대한민국 인권침해의 실체(영화 '날 보러와요') (사진 = 오에이엘 제공)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 된 영화 '날 보러와요'는 개봉전부터 많은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실제로 모 TV방송 프로그램에서도 다루어졌던 내용이고, 지금 이시간에도 우리 주변에서 충분히 일어 날 수 있는, 사건의 피해자 역시 다른 사람이 아닌 내가 될 수도 있는 일이기 때문에, 더욱더 충격이 컸던것 또한 사실이다. 법적 가족의 동의와 의사의 소견만 있다면 언제든 누구든 감금될 수 있는 곳이 정신병원이라니, 참으로 실소가 터져나올 수 밖에 없는 일이다. 대한민국이란 나라가 인권에 있어서만큼은, 그리 보장 받을 수 없는 나라란 건 대충 살면서 느껴온 바지만, 이정도 까지 충격적일 줄은 정말 예상하지 못했다. 의료기관이라는 곳이 과연 인간을 .. 더보기
영화평론 곡성 불친절한 홍진씨의 낙서장(영화 '곡성'에 대하여) 이 영화를 본 전체적인 느낌은 불친절한 나홍진 감독의 낙서장을 본 것 같다고 해야 할까!!!??? 나홍진 감독은 그림을 그린게 아니라 낙서를 했다. 그것도 아주 좋은 재질의 값비싼 도화지 위에 말이다. 낙서를 했으니 부분적으로는 굉장한 이야기 거리로 흥미를 재공하긴 했다. 하지만 전체적 결과물은 그저 낙서에 지나지 않을 뿐이다. 그림을 기대했던 관객들은 영화가 끝난 뒤 최소한 '이거 뭐지!!!???'의 물음표 내지 느낌표는 찍었을 거라 여겨진다. 보는 관점에 따라서는 난해하다고 말할 수도 있지만, 영화 '곡성'은 난해하다는 기준에서도 한없이 벗어난다. 감독이 이곳저곳에서 크나큰 판을 벌려놨지만, 정작 판을 왜 크게 벌렸는지? 왜 판을 크게 벌려놓다가 말고.. 더보기
영화평론 터널 (하) 터널은 세월호가 아니다... 영화 터널 재난영화에 있어서 주인공들의 생존 과정을 다루는 것은 매우 중요한 요소 중에 하나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는 정수(하정우 분)와 미나(남지현 분) 단 둘만이 터널에 갇히는 주인공으로 등장을 한다. 이 점 역시 참 아쉬운 대목 중에 하나이다. 이 영화가 세월호의 이름을 부여받아 관객들과 함께 아픈 공감대를 형성하려 했었다면, 좀 더 많은 피해 인물들을 등장 시킬 필요가 있었다. 개인적 소견이지만, 정수와 미나가 자동차 딜러나 단순 운전자가 아닌, 수학여행 버스를 통솔하는 선생님 역으로 등장했더라면, 좀 더 사실적으로 세월호에 다가 갈 수 있지 않았을까? 혹시 이점이 문제가 될 수 있다면, 대학 MT에 동참을 한 교수와 조교, 또는 교수와 학생쯤으로 다소 돌려서 그려졌어.. 더보기
영화평론 터널 (상) 터널은 세월호가 아니다... 영화 터널 ‘터널’은 개봉 전부터 많은 화제가 되었던 영화다. 이 영화를 보게 되면, 나도 모르게 세월호 사건을 떠올리게 된다. 아마도 감독은 세월호를 염두 해 두고 이 영화를 기획했을 거라 여겨진다. 거의 2년 반가량의 시간이 훌쩍 지나버린 사건이지만, 아직도 우리에게는 아픈 상처로 남아 있다. 정치적으로나 사회적으로 매우 민감한 사안들과 깊이 얽혀 있는 관계로, 세월호를 직접 소재로 한 영화를, 현 정권 내에서 만들어 내기에는 어려웠을 것이다. 그래도, 비슷한 소재로 영상에 담아낸 시도만큼은, 높이 평가해 주고 싶은 영화다. 영화 ‘터널’의 전체적인 완성도는 꽤 높은 수준이다. 단 이 영화가 일반적인 재난영화였을 때 해당되는 얘기다. 탄탄한 플롯과 다양한 인물 군상들, 그.. 더보기
영화 평론 봉이 김선달 내가 왜 김인홍이야!!! 영화 봉이 김선달 장르 영화에 대해, 좀 더 철저해 질 수는 없는 것일까? 관객이 영화관을 찾을 때는, 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데이트 할 곳이 마땅치 않아, 어쩔 수 없이 영화를 보러 간 사람들이 아니라면, 영화의 장르를 선택해서 보는 이유는 다 있기 마련이다. 오늘은 코믹 영화를 보며 한 없이 웃고 싶다던가, 오늘은 왠지 새드(sad)한 영화를 보며 펑펑 울고 싶다던가... 물론 현재 한국의 극장 시스템에서는, 메이저 제작사들의 영화에, 상영관을 몰아주기 식으로 배분해주기 때문에, 영화를 내 기분에 맞춰 골라보기란,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스크린 독과점의 이유로, 어쩔 수 없이 시간에 맞춰 보게 된 영화라 할지라도, 그 장르가 코믹 어드벤처물이라면, 철저히 재미가 .. 더보기
영화평론 사냥 This movie is spam! (영화 사냥) 예고편이 그럴싸하면, 예고편이 그 영화에 전부라고 했던가? 하지만 영화 ‘사냥’은, 예고편보다도 훨씬 못한, 대표적인 먹튀 영화로 기억 될 듯싶다. 예고편에선 그래도 뭔가 있을 법해 보였었는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역시나 아무 것도 없었다. 그저 그 깊은 산 속엔, 인간의 탐욕이 불러일으킨, 어처구니없는 죽음만이 있었을 뿐이다. 감독은 이 영화를 통해서, 도대체 뭘 그리려고 했던 것일까? 강렬한 메시지를 남긴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흥미진진한 오락성을 제공한 것도 아니다. 90분이라는 길지 않은 러닝타임동안, 관객들의 몸을 비비꼬이게 만든, 감독의 탁월한 연출 능력에, 그저 심심한 위로의 말을 건네고 싶다. 그동안 ‘사냥’류의 영화가 더러 있었다. 가.. 더보기
영화평론 특별수사 - 사형수의 편지 헐리웃에 X-맨이 있냐? 대한민국에는 최필재가 있다! 영화 특별수사 - 사형수의 편지 한국 사회가 병이 들어도 단단히 들었나보다. 최근 들어, 고발성 작품들이 많이 쏟아져 나오는 걸 보면, 우리 사회가 뭔가 잘 못 되도 한참 잘 못 되어 가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그래서 괜스레 더 씁쓸해 진다. 물론 국민이 반드시 알아야 할 사회적 비리조차, 수면위로 떠오를 수 없는 통제적 국가들도, 이 지구상에 분명 존재하고 있다. 우리 사회가 그래도 최악의 비인권국을 면했단 사실만으로도 참 다행한 일이라 여길 수도 있겠지만, 언론이 제 역할을 안 해주고 있기 때문에, 영화나 드라마가 이를 대신하고 있다는 것은, 한 번 쯤 되짚어보고 넘어가야 할 문제인 듯싶기도 하다. 누가 그랬던가? 영화는 허구로 가장한 진실을 말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