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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만사 이런 생각 저런 생각/영화평론

영화평론 본 투 비 블루(Born to be Blue) 여자는 사랑을 말할 때, 남자는 다른 곳을 바라보고 있었다. 영화 '본 투 비 블루(Born to be Blue)' 영화가 끝난 뒤, 한참을 앉아 있었다. 엔딩 크레딧(ending credits) 다 올라가고, 음악이 끝날 때까지, 그 자리에 앉아 있었던 건 처음이었다. 바로 영화 ‘본 투 비 블루’를 보고 난 이후다. 재즈 트럼펫 연주자 쳇 베이커의 삶과 그의 음악이 묘하게 교차 되면서, 마지막까지 자리를 지켜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게 비운의 삶을 살 다 간 천재 연주자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라 생각 됐다. 나뿐만이 아니었다. 몇 안 되는 관객들이었지만, 그들 모두가 마지막까지 함께 자리를 지켰다. 서로 약속한 것도 아닌데... 평범한 삶이 가장 어렵다고 했던가? 우리가 흔히 말하는 인간의 지극히.. 더보기
영화평론 나의 소녀시대 우리는 그렇게 꼰대가 되가는 거야... (영화 나의 소녀시대) 개인적으로 대만영화에 대한 기대가 크다. 우리나라에서도 잘 알려진 ‘말 할 수 없는 비밀’과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 이 두 편의 영화 때문이다. 홍콩 르와르 영화와 중국 5세대 감독 영화가 중화권 영화의 전부일 거라는 편견이 한창 자리 잡고 있을 무렵, 대만 청춘영화는 꽤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뭔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따스함과 아련함으로, 감성지수를 최대치로 끌어 올릴 수 있었던 작품들이었다. 두 편 다 감독의 세계관이 영상미와 함께 잘 어우러지면서, 많은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었고, 마무리 또한 훌륭했다. 그래서인지, 이번 ‘나의 소녀시대’에 거는 기대감이 매우 컸던 것이 사실이다. 게다가 이 영화가 대만판 ‘응답하라 시리즈.. 더보기
영화평론 아가씨 박찬욱을 위하여... (영화 아가씨) 박찬욱감독의 영화 ‘아가씨’를 한마디로 정의해 보자면, 박찬욱의, 박찬욱에 의한, 박찬욱을 위한 영화다. 지극히 박찬욱 감독다운 박찬욱의 영화이며, 박찬욱감독에 의해 만들어진 박찬욱의 영상미를 담은 영화이며, 박찬욱을 위한 박찬욱의 자유로운 영상 세계를 마음껏 펼친, 박찬욱표 종합선물 세트라 말할 수 있겠다. 충분히 재미있고, 충분히 자극적이며, 충분히 잔인하다. 박찬욱이 아니면 도저히 만들어 낼 수 없는, 그만의 독특한 철학이 고스란히 녹아있다. 그에게 있어서 거장이라는 극대화 된 표현이 전혀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 영화란 무엇인가를 확실히 보여준다. 게다가 전혀 흠잡을 데가 없는 치밀한 플롯은, 영화 중간중간에, 예상을 뛰어 넘는 충격적 반전을 여러 차례나 선사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