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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골프이야기

초반 4개 대회(퓨어실크바하마LPGA클래식, ISPS한다호주여자오픈, 혼다타일랜드LPGA, HSBC월드챔피언십)를 통해서 본 LPGA투어 (2)

2. 재기를 노리는 천재소녀(?) 리디아고와 괴물골퍼 에리아주타누깐

2016년 이 두 사람의 경쟁은 매우 뜨꺼웠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2017시즌, 리디아고와 주타누깐은, 동시에 슬럼프가 찾아온다.

사실 기록만 놓고 보면, 슬럼프라 하기에는 썩 괜찮은 성적표를 받았다. 리디아고는 우승만 없었을 뿐 톱10입상만 무려 11회를 기록했고, 주타누깐은 2승을 챙겼다. 특히 주타누깐은 LPGA 마지막대회인 CME그룹투어챔피언십에서 미국의 렉스톰슨을 상대로 정말 드라마와 같은 극적인 역전우승을 거두었기에 2018시즌이 더욱 더 기대되었다.
하지만 두 사람 다 2018시즌 초반 기대 이상의 성적을 내지 못했다. 무섭게 치고 올라간 라운드는 분명 있었지만, 우승까지 연결시키지는 못했다. 오히려 막판에 뒷심이 부족한 못습까지 보여주었다.

이 두 사람은 무엇보다 시즌 첫승을 빨리 기록해야 한다. 특히 리디아고는 1년 반이 넘도록 우승이 없는 터라, 어느 때 보다 시즌 초반에 빠른 우승이 나와야 한다. 자칫 잘못했다간 장기적 슬럼프로도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주타누깐도 마찬가지다. 2017시즌 마지막 대회 우승의 분위기를 2018시즌 초반에 이어나가지 못한다면, 또 다시 어려운 과정을 되풀이 할 수도 있다.
천재소녀와 괴물골퍼, 이 두 사람의 2018년을 기대해 본다.

3. 여전히 2% 부족한 렉시톰슨

거의 매 경기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지만, 우승으로까지 이어지지는 못하고 있다. 누군가 한 두 사람은 그녀보다 월등히 더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기 때문이다. 초반이라 섯불리 그녀에 대한 평가를 단정지어 내리기에는 무리가 따르지만, 2017 시즌보다는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음에는 틀림없다. 특히 HSBC챔피언십에서는 4라운드 내내 중하위권에 머물렀다.
2017시즌 전만해도 렉시톰슨은 장타나 아이언에 비해, 퍼팅과 숏게임에서는 매우 부족한 모습을 보여줬던 골퍼였다. 하지만 작년에는 이를 극복하고 매우 좋은 성적을 보여줬었다. 문제는 그녀의 플레이가 매우 신사적이지 못하여 항상 도마 위에 오르곤 하는데, 작년에도 ANA 인스퍼레이션에서의 30센티 오소플레이와 인디위민인테크챔피언십에서의 드롭논란은 모든 골프팬들의 눈쌀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게다가 번번히 결정적인 짧은 퍼팅을 미스 해, 다 잡은 우승을 놓치는 경우도 많았다.
이 두 가지 허점만 잘 보완한다면, 분명 최고의 골퍼 자리를, 꿰찰 수 있을 거라 본다.

4. 세계랭킹 1위 펑샨샨

LPGA에서 가장 기복 없이 꾸준한 경기를 이어오고 있는 선수가 바로 중국의 펑샨샨이다. 게다가 올해는 초반 성적까지 썩 괜찮다.
문제는, 일본의 미야자토 아이도 그랬지만, 펑샨샨 역시 미국 본토 보다는 아시아에서 유독 성적이 좋았다는 것이다. 이 말인즉슨, 미국본토에서의 성적이 상대적으로 썩 좋지 않았다는 의미다.
진정한 세계 1인자, 최고의 골퍼로 인정 받기 위해선, 미국 본토에서의 우승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그렇다고 펑샨샨이 미국에서 우승을 못 했던 건 아니다. 그녀의 첫우승은, 전설의 박세리와 마찬가지로, 메이저대회인  (웨그먼스) LPGA챔피언십(현 KPMG PGA 우먼스챔피언십)에서 였다. 하지만 최근들어, 미국에서의 우승보다는 아시아지역의 우승이 대부분이라는 점이다. 항상 꾸준함을 유지하는 그녀이지만, 우승이 아시아지역에만 편중되어 있다면, 진정한 세계 1인자로 인정받기 어렵다.
올해 펑샨샨의 미국본토 우승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