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26일 퓨어실크 바하마 클래식을 시작으로, 2018시즌 미LPGA투어는 10개월 간의 대장정에 들어갔다.
하지만 대회 첫 날부터 매서운 강풍 때문에 경기를 치르는 일이 그리 순탄치 않았다.
첫날은 그래도 경기에 지장을 줄 만큼의 바람은 아니었다. 4~5 언더파에서 선두권이 형성 된 것을 보면, 그래도 평이한 수준이었다. 문제는 둘 째날 부터다. 시속 40마일 이상의 거센 강풍이 몰아치면서, 그린에 올린 볼이 저절로 움직이기까지 했다. 결국 대회는 순연되기에 이르렀고, 대회운영위원회는 4라운드 72홀 대회를 3라운드 54홀 대회로 축소시켰다. 하지만 셋째날도 사정은 그리 좋지는 않았다. 좀처럼 강풍이 수그러들지 않아 경기는 계속해서 지연 되었고, 많은 선수들이 일몰로 인해, 넷째날에 2라운드 잔여경기를 치뤄야했다. 하지만 이 결과가, 경기를 미처 끝내지 못하고, 마지막 날 2라운드 잔여경기를 치루게 된 선수들이게는 오히려 행운이 되었다. 사흘 내내 선수들을 괴롭혔던 바람이 마지막 날에는 거짓말처럼 잔잔해졌기 때문이다. 결국 마지막 날 잔여경기를 치룬 선수들 속에서 몰아치기가 속출했다. 결국 우승도, 리더보드 제일 첫장에 이름을 올린 선수들 대부분도, 2라운드 잔여경기를 치룬 선수들 중에서 나왔다.
퓨어실크 바하마 클래식이 열리는 파라다이스 아일랜드의 오션클럽 골프코스는 파73에 6625야드로 장타자들에게는 매우 유리한 코스다. 거센바람만 불지 않는다면 타수도 어렵지 않게 줄일 수 있는 쉬운 난이도를 지니고 있다. 보통 파72코스는 파5홀이 4개인 반면, 파73코스는 파5홀이 5개나 된다. 그만큼 장타자들은 세컨샷을 그린온 내지 그리 주변으로 보내, 손쉽게 버디를 챙길 수 있다. 작년 2017 대회에 경우는 20언더파 이상의 낮은 점수를 친 선수가 무려 7명이나 나왔다. 톱10에 들기 위해선 18언더를 쳐야 가능했을 정도다. 18언더파면 다른 일반 대회에서 넉넉히 우승을 하고도 남을만한 점수다.
올해 우승은, 작년과 마찬가지로, 미국의 브리트니린시컴에게로 돌아갔다. 그녀의 우승스코어는 12언더파로, 작년 우승스코어가 26언더파였던 점을 감안 한다면, 올해 날씨사정이 얼마나 좋지 않았는지를 충분히 가늠해 볼 수 있다.
브리트니린시컴은 LPGA투어에서 손꼽히는 괴력의 장타자로 알려져 있는 선수다. 그래서 이 코스에서 유독 강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2017년에는 렉시톰슨과의 연장전을 이겨내고 26언더파의 스코어로 우승을 했다.
올해는 날씨가 그녀를 도왔다. 그녀의 1라운드 성적은 1오버파 74타(버디 3개, 보기 2개, 더블보기 1개로)였다. 코스 난이도에 비하면 굉장히 저조한 스코어다. 그래서 올해는 우승과 거리가 먼 듯 했다. 컷통과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둘째날 강풍으로 인한 경기 순연, 셋째날도 경기가 계속 지연 된 끝에 일몰로 2라운드 경기가 마지막 넷째날로 미뤄지게 된다.
그리고 믿기 힘든 일이 일어났다. 마지막 날의 날씨가 매우 평온해 진 것이다. 셋째날, 2라운드를 끝마치거나 진행한 선수들의 스코어는, 강풍으로 인해 상당히 저조한 상태였다. 하지만 넷째날, 2라운드와 3라운드를 한꺼번에 진행한 선수들은, 쉽게 타수를 줄여 나갔다. 브리트니린시컴은 2라운드 6언더파(버디 7개, 보기 1개), 그리고 3라운드 7언더파(버디 8개, 보기 1개)를 몰아치며 결국 기적과 같은 우승을 차지하게 된다. 이는 2년 연속, 그것도 개막전 우승이라는 대기록이도 하다.
브리트니린시컴은 작년 개막전을 멋찌게 우승하고도, 2017시즌 내내 고전을 면치 못했다. 하지만 올해에는 날씨 덕을 톡톡히 보면서 개막전 2연패를 일궈낸 만큼, LPGA 2018시즌에서 브리트니린시컴의 선전을 기대해 본다.
'스포츠 > 골프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초반 4개 대회(퓨어실크바하마LPGA클래식, ISPS한다호주여자오픈, 혼다타일랜드LPGA, HSBC월드챔피언십)를 통해서 본 LPGA투어 (2) (0) | 2018.03.15 |
---|---|
초반 4개 대회(퓨어실크바하마LPGA클래식, ISPS한다호주여자오픈, 혼다타일랜드LPGA, HSBC월드챔피언십)를 통해서 본 LPGA투어 (1) (0) | 2018.03.07 |
ISPS 한다 호주여자오픈 - 67년만의 대기록. 고진영 루키데뷔전 와이어투와이어 우승. (0) | 2018.02.19 |
리우올림픽 여자골프 금 박인비 은 리디아고 동 펑샨샨 (0) | 2016.08.21 |
2016 U. S. WOMEN'S OPEN (0) | 2016.07.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