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간의 오키나와 여행 (3) 캠캠 오키나와 (2016년 11월 23일 ~ 30일)
전 평소에 그지 여행을 즐기는 사람이에요. ㅋㅋㅋ
완전 그지처럼 다니는 건 아니지만,
배낭하나 짊어지고 게스트하우스에 묵으면서 이곳저곳을 떠돌아다니죠.
사실 좋은 숙소에서 묵으면서 근사한 레스토랑에서 음식을 먹는 여행은
누구나가 다 하기 쉬운 여행이죠.
돈만 있으면 다 하는 거잖아요!!!???
그런 여행은 별로 큰 의미가 없다고 봐요.
저는 최대한 경비를 아껴서 항공권 하나라도 더 구매하자는...
나름의 여행 철학을 가지고 있어요. ㅋㅋㅋ
그래서 더 많은 나라를 경험하고 더 많은 세상을 구경하는 걸...
큰 의미로 두죠.
그렇기 때문에 여행경비를 아끼는 것은... 저에게 있어서 아주 중요한 사안입니다.
저도 처음부터 그지여행 선호자는 아니었어요.
외국여행을 하다보니 여러 나라 친구들을 만나게 되고...
솔찍히 여행경비를 아끼는 것은 유럽친구들을 통해서 배웠어요.
그 친구들 은근 계획적이고 알뜰해요.
함부로 돈을 쓰지 않더라구요.
아침 저녁은 대부분 숙소에서 만들어 먹더라구요.
그걸 알게 된 뒤부터, 저도 게스트하우스에서 묵으면서...
물가가 무진장 비싼 나라에서는 음식을 자주 만들어 먹는 편이에요.
오늘은 그래서 이번 오키나와 여행에서 해먹었던 저의 끼니들을 소개할까 해요. ㅋㅋㅋ
아차! 그 전에 이번 오키나와 여행때 일주일간 묵었던 게스트하우스를 소개할게요.
'캠캠 오키나와'라는 게스트하우스에요.
오키나와 검색해보신분은 한 번 쯤은 들어보신 이름일 거예요.
환율에 따라서 약간씩 변동이 있기는 하지만,
하룻밤 약 만원 정도하는 초저렴 게스트 하우스입니다.
일본에서 특히 휴양지인 오키나와에서 이런 가격의 숙소... 정말 흔치 않아요.
물론 몇 군데 더 있기는 하지만...
캠캠 오키나와는 그래도 내가 일본에 왔구나... 하는 기분을 절로 느낄 수 있는 숙소랍니다.
마치 오키나와 수용소같다는 느낌이랄까!!!??? ㅋㅋㅋ
제가 묵었던 칸막이 룸 안이에요.
한국 여행객들은 닭장이라고 부르는데요... ㅋㅋㅋ
나름 넓고 좋았어요.
2~3 사람이 누워도 충분한 공간이었구요...
빨래도 해서 걸어 놓을 수도 있구요.
일주일 동안 편안한 저의 보금자리였어요.
근데 진짜 오키나와 수용소 같죠? ㅋㅋㅋ
닭장룸 바깥 모습입니다. ㅋㅋㅋ
정말 수용소 포스 제대로 나네요. ㅎㅎㅎ
젤 안쪽으로 욕실과 화장실이 보이구요...
제법 꽤 깨끗했어요.
수용소 같은 외관이지만 제 생각엔 꽤 깨끗했다고 봐요.
스텝들도 정말 열심히 매일 청소도 해주고...
쓰는 손님이 얼마나 깨끗이 쓰냐가 문제겠죠.
그건 복불복이라고 봐요.
지저분하게 쓰는 손님과 함께 묵으면 지져분해 보였을 것이고,
깨끗하게 쓰는 손님과 함께 묵으면 깨끗해 보였을 테고...
전 대만족이었습니다. ㅎㅎㅎ
왼쪽이 현관이구요 검은색에 장롱같이 생긴 건 신발장입니다.
그리고 오른쪽 컴퓨터 모니터가 있느 곳은 게스트하우스 리셉션(?) ㅋㅋㅋ
스텝들이 저기 앉아서 업무를 보구요.
체크인과 체크아웃 서비스를 해주는 곳이에요.
여기는 남자숙소 입구에 있는 서재인데요...
만화책이 무진장 많았아요.
물론 일본어로 되어 있어서... 그림만 보고 말았지만...
일본어 잘하시는 분은 만화책에 빠져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여기는 주방입니다.
냉장고가 2대나 있구요... 하나는 스텝전용, 하나는 게스트전용입니다.
전기오븐에 전자레인지에...
가스레인지도 2대나 있고 각종 조리기구들이 없는 것 빼놓고는 다 있었어요.
그리고 게스트들이 놓고 간 각종 양념들도 있고...
게스트라면 누구나 다 마음대로 사용할 수가 있어요.
접시랑 그릇들도 많아서 매우 편리했어요.
컴퓨터와 TV도 있어요.
물론 일본방송만 나오지만 그냥 심심풀이로 시청하기 괜찮았어요.
그리고 컴퓨터도 사용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다른 게스트들을 위해서 30분만 사용하라고 적혀있지만,
사용하는 사람들이 그닥 많지 않아서 쓰실만큼 쓰셔도 괜찮을 듯 싶어요.
사물함도 보이지만,
아마도 이 사물함은 스텝들과 장기 투숙자 전용인 것 같더라구요.
사용료가 있는지에 대해서는 물어보지는 않아서... ㅋㅋㅋ
오키나와 분위기 물씬 풍기죠?
기타나 각종 악기들의 모습도 보이네요.
오키나와 민속악기도 있었요.
가끔 기타나 민속악기를 연주하며 노래를 부르는 게스트들의 모습도 볼 수 있었어요.
참 즐거운 분위기였어요.
천장에 모습인데요...
에어컨도 있고 천장용 선풍기도 있었어요.
아마도 날씨가 무지 더운 여름에는 밤에 에어컨도 틀어주는 것 같았어요.
하지만 11월 오키나와는 우리나라 초가을 날씨라 춥지도 덥지도 않았어요.
저 선풍기만으로도 충분히 시원했습니다.
그냥 반팔 반바지 차림으로 왔다갔다 할 정도였으니까요.
무척 시원하고 여행하기 좋은 날씨였어요.
그럼 여기서...
자연스럽게 제가 만들어 먹었던 끼니 얘기로 넘어가 볼까요??? ㅋㅋㅋ
첫 째날 도착하자마자 저녁을 해먹었던건...
한국에서 공수해간 쌀로 밥을 지었구요...
캠캠 오키나와에는 밥통이 3개나 있어요.
그래서 밥을 지어서 먹기 너무 편했어요.
김도 준비해가서 예쁘게 잘라 놓았습니다. ㅎㅎㅎ
그리고 슈리성 산책 후,
근처 마트에 들려서 미소된장과 가느길다란 실쪽파 한단을 사서...
미소된장국을 끓였어요.
저기 파송송 떠다니는 거 보이시죠?
시장이 반찬이라고 미소된장국과 김에 밥을 싸서,
밥한 그릇 뚝딱 해치웠습니다.
그리고 둘째 날은...
슈리성 근처 마켓에 가서 129엔을 주고 10개짜리 달걀 한판을 샀구요...
그리고 마트에서 때마침 숙주나물 파격세일을 하고 있었어요. ㅎㅎㅎ
단돈 55엔에 한 봉지 담아가라고 해서...
봉지에 숙주를 꾹꾹 눌러서 한아름 담아왔답니다.
숙주나물을 꾸겨 넣는 것에 정신이 팔려 있어서...
하마터면 모노레일 마감시간을 놓치뻔 했어요. ㅋㅋㅋ
어제 공항 모노레일 역에서 24시간 1일권을 끊어왔었잖아요.
그게 오늘 오후 3시 20분쯤에 끝나요.
그때까지 모노레일을 타지 않으면,
돈을 주고 표를 새로 끊어서 가야해요.
근데 숙주를 넣다가 문득 시간을 확인하니 3시 10분이더라구요.
그래서 숙주를 얼른 담아서 부랴부랴 계산을 하고 슈리성 역으로 바삐 걸었죠. ㅋㅋㅋ
지금 생각해보면 참 재미있는 기억이네요.
이것도 경비를 아낄 수 있는 노하우중에 하나인데요...
오키나와 모노레일 프리패스를 끊으셨다면 끊는 순간부터 나하시내 곳곳을 다니셔야 해요.
마트도 이곳저곳 둘러보고 쇼핑몰도 이곳저곳 둘러보고...
괜히 나중에 하신다고 이중으로 교통비 물지 마시고...
첫날 프리패스를 끊으셨다면,
나하 쇼핑과 관광은 24시간 동안 최대한 많이많이 누리셔야 해요.
그럼 700엔이 하나도 아깝지가 않아요. ㅋㅋㅋ
그리고 돌아가시기 전... 그러니까 나하공항으로 출발하기 24시간 전에...
또 하나 끊으셔서...
나하시내 투어와 쇼핑을 마무리 하시고...
그 표로 모노레일을 타고 나하공항으로 가시면 됩니다.
그럼 최상의 알뜰 여행이 되는 거예요. ㅋㅋㅋ
아무튼 전요... 슈리성 옆 마트에서 달걀, 숙주나물, 오키나와 소바면을 사서...
나름 제가 오키나와 소바를 만들어 봤어요.
위에 사진 보이시죠???
미소된장으로 국물을 내구요... 숙주를 얹었어요.
그리고 남은 숙주로는 나물을 무쳐서 반찬으로 내놓았지요.
제법 그럴싸해 보이죠?
맛도 사먹는거랑 별반 다르지 않았어요. (믿거나 말거나 ㅋㅋㅋ)
나물은 게스트하우스에 있는 양념을 최대한 이용해서
일본간장으로 간을 내고... 후추로 마무리 했죠.
친구는 밖에서 사먹은 소바보다 더 맛있다고 하는데...
그냥 립서비스로 하는 말이라고 생각했어요.
아부 떨기는...
일주일 동안 친구는 손끝 하나 안했어요!!!
정말 게으름에 쩔어 있어서... ㅋㅋㅋ
대표적인 여행 민폐인이었어요. ㅋㅋㅋ
그리고 다음날 아침은 있는 재료를 소모해야 했기에...
계란후라이 간장비빔밥을 해먹었어요.
미소된장국이랑 김은 당연 필수였구요. ㅎㅎㅎ
그리고 카레라이스도 만들어봤어요.
남은 카레 버리기 아까워서 제 밥에 다 들어부었네요. ㅋㅋㅋ
미소랑 먹으니까 궁합이 딱 맞고 좋았어요.
라면도 공수해 간게 있어서...
간단하게 라면도 끓여먹었어요.
일본라면은 입맛에 맞지 않아서... 한국라면을 챙겨갔었드랬었었죠... ㅎㅎ
그리고 다이소에서 일본 매실짱아찌인 오메보시를 사서 반찬으로 먹었어요.
다이소 제품이라 값도 싸고...
새콤짭짜름한게 정말 반찬으로 최고였어요.
너무 맛있어서 지금도 군침이 돋네요. ㅎㅎㅎ
그리고 마지막으로 남은 재로 탁탁 다 털어서...
카레라이스, 미소된장국, 오메보시로 마무리했어요.
정말 제법 근사한 식탁이죠?
제가 만들었지만 식당 포스 제대로 나네요 ㅋㅋㅋ
카레에 돼지고기도 넣었어요.
300엔 정도 주고 돼지고기 300그램 정도 샀던걸로... 기억해요!?!?!?!?!
게스트하우스는 이런게 좋은 거 같아요.
주방을 최대한 이용해서
음식을 만들어 먹을 수 있고...
마트가서 초저가 식재료를 사면 약 200~300엔 정도 들어요.
그렇게 구매한 식재료를 한 번만 쓰는 게 아니라
2~3끼 정도 먹을 수 있으니...
완전 개이득이죠.
사실 여행가서 사먹는 재미도 있지만 만들어 먹는 재미도 나름 쏠쏠해요. ㅎㅎㅎ
꼭 한 번 해보세요.
캠캠에선 모든 친구들이 음식도 해먹고 함께 술도 마시고 이런저런 애기도 하고...
정말 여행의 묘미를 그대로 즐길 수 있었습니다.
호텔에선 감히 경험할 수 없는 좋은 경험이었어요.
다음엔 토요일날 했던 일반버스 오키나와 투어에 대해서 올릴게요.
그럼 그때 또 뵈요!!! ㅎㅎ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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