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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이야기 /해외여행

일주일간의 오키나와 여행 (4) 오키나와 평화공원과 한국인 위령탑

일주일간의 오키나와 여행 (4) 오키나와 평화공원과 한국인 위령탑 (2016년 11월 23일 ~ 30일)

 

 

오늘은 버스 투어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 게요.

사실 오키나와에 도착한 첫 날부터 비가 내렸어요.

억수같이 쏟아진 것은 아니지만... 가을비처럼 부슬부슬 내렸었었드랬었었죠. ㅋㅋㅋ

전 비를 무척 좋아하기 때문에,

여행하는데 크게 방해는 되지 않았어요.

첫날 나하공항 버스투어 사무소에서 끊은 주말 버스 프리티켓 기억하시죠???

위에 사진처럼 요렇게 생긴 티켓입니다.

가격은 2,000엔... 우리 돈으로 2만원이 쬐금 넘는 돈이에요.

환율이 좋을 땐 2만원이 채 안되는 돈이 되겠죠??? ㅋㅋㅋ

날짜가 이렇게 찍혀있구요...

그러니까... 앞에 평성 28은... 무슨 일본에서만 쓰는 년도 표시인가봐요.

지금 왕이 28년동안 통치하고 있는 건가요???

보통 왕의 년수를 사용하는 나라들이 종종 있어서... 일본도 그러한가 해서요...

아무튼 11월 26일 하루 동안 무제한으로 버스를 사용할 수 있는 티켓입니다.

2,000엔이라는 돈이 절대 적은 돈은 아니에요.

하루 교통비로 2만원을 쓰는 거면... 꽤 많이 쓰는 거라 생각해요.

동남아는 둘째 치더라도, 유럽만 가도 교통비가 일본보다는 싼 나라가 엄청 많 거든요.

하지만 오키나와의 버스비를 생각한다면 엄청난게 적은 돈입니다.

오키나와는 버스를 타고 조금만 가도 800엔, 900엔을 훌쩍 넘어 버립니다.

그래서 평일날 버스타고 몇 군데만 다녀도... 돈 5만원을 훌쩍 뛰어 넘어 버리죠.

그렇기 때문에 그냥 5~6만원 주고 투어버스를 신청하는 것이 훨씬 더 나을 수가 있어요.

관광버스급이기 때문에 좌석도 불편하지 않게 이곳저곳을 구경하고 다닐 수 있어요.

그래서 만약 여행기간이 평일에 걸쳐 계시다면 그냥 투어버스를 신청하세요.

반면에 여행기간이 주말에 걸쳐 계신 분이라면,

저처럼 2,000엔을 주고 버스 1일 패스권을 끊으세요.

세번만 타도 본전 이상 뽑습니다. ㅎㅎㅎ

물론 좌석이 불편한 건 감수하셔야 해요.

앞서 언급했듯이...

이 표로 오키나와에 있는 모든 버스를 탈 수 있는 건 아닙니다.

이 표 뒤에 나와 있는...

위에 보이시죠???

저기 찍혀 있는 번호의 버스들만 무제한으로 탈 수 있어요.

그래도 제법 많죠???

버스표 구매처에 가면요... 노선도랑 시간이 적혀있는 팜플렛을 함께 제공해 줍니다.

그거 보시고 동선을 잘 짜서... 시간 낭비 없이 다니셔야 해요.

무엇보다 저기 버스 노선 중에는... 15분에서 20분마나 한 대씩 운행되는 버스들도 있지만....

1시간에 1대꼴로 운행되는 버스들도 있어요.

자칫 버스를 코앞에서 놓치게 되면... 무려 1시간이나 기다리셔야해요.

그렇기 때문에 계획을 잘 짜셔야 합니다.

 

일단!!! 저와 친구는 오키나와 남부에 있는 평화공원에 가기로 했어요.

거기엔 전쟁으로 희생당한 한국인 위령비가 있다고 하더라구요.

가서 묵념이나 하고 오자고...

ㅋㅋㅋ 참 건전한 여행이죠???

그래서 아침 일찍 오키나와 남부를 향해 떠났습니다.

그러기 위해선 나하버스터미널에서 버스를 타야 하는데요...

문제는 나하버스터미널 공사가 아직까지 진행중이라는 거예요...

몇 년전 부터 계속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데요...

아직도 기초를 다지는 중이더라구요.

아마도 지진을 대비해서 기초튼튼 공사를 철저하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런점들은 참 본받을 만한 점인 것 같더라구요.

그래서 그 주변 정류소에서 버스를 타야하는데요...

버스가 오키나와 어디로 가느야에 따라 타는 곳이 죄다 다릅니다.

저희는 남부로 가야했기에 F구역을 찾아가야 해요.

요렇게 육교 앞 로손있는 근처에...

F정류소 표지판이 있습니다.

주의 할 점은... 이 정류소에서 처음 출발하는 버스냐??? 아니면 이 정류소를 경유해서 가는 버스냐에 따라서...

같은 지역으로 가더라도 정류소 방향이 틀린 것 같더라구요.

그러니까 버스기사님께 잘 여쭈어 보고 타세요.

어디어디 가느냐??? 지명만 얘기해도 잘 알아 들으십니다. ㅎㅎㅎ

번호별로 언제 버스가 오는지 잘 기록되어 있네요.

일본은 시간 하나 만큼은 철저하게 지키는 것 같더라구요.

정식에 정확히 버스가 옵니다. ㅎㅎㅎ

정류소 앞에 있는 표지판 노선도를 확대해서 찍어 봤습니다.

참고 하실 분은 참고 하세요.

 

결국 우리는 89번 버스를 타고 남부로 향했어요.

중간에 경유하는 터미널이 있어서,

거기서 내려 또 버스를 기다려야 했어요.

정말 구닥다리 시골버스터미널 포스가 풍기는 곳인데...

아쉽게도 제가 사진을 찍지 않았네요... ㅠㅠ

경유해서 가는 거 은근 시간이 걸리더라구요.

그리고 다시 버스를 타고... 드디어 도착하게 된 곳은...

오키나와 평화공원입니다. ㅎㅎㅎ

공원이 제법 그럴싸해 보이죠?

안내소 앞에 공원 안내 지도가 있습니다.

공원 안에는 더 자세한 지도가 벽면에 붙여져 있어요.

많은 여행객들이 낙서를 해놓은 흔적들이 보이네요.

탁트인 전경이 마음까지 시원하게 해줍니다.

근데 친구를 믿은 제가 잘 못이죠... ㅠㅠ ㅋㅋ

친구가 위에 보이는 저곳이 한국인 위령탑이라고 하더라구요.

안내소에서 지도를 보고 찾았다나 뭐라나...

그래서 그 말만 굳게 믿고 있었죠...

사진도 여러장 찍었어요.

생각보다 너무 현대적인 느낌이라... 의아하기도 했지만... 여기가 맞다는데 어쩌겠어요...

그런데... 한국인 위령탑에는 그때 돌아가신 분들이 이름이 하나하나 적혀져 있다 그러더라구요...

근데 아무리 찾아봐도 그게 보이질 않는 거예요...

헐~~~

지도도 못 보는 완전 길치더라구요!!!

우린 엉뚱한 곳에서 기념사진도 찍고... 잠시나마 숭고한 마음을 갖고 있었던 겁니다.

엉뚱한 곳에서 말이죠...

한바트면... 일본인 기념탑에서 한국인 위령탑인 줄 알고 묵념을 하고 올 뻔 했어요.

이런이런!!!

이런 요절을 내버릴 테다!!!

냉큼 물렀 거라!!!

아니야... 분명 안내소 가까운 곳에 있었어...

그럼 저기 보이는 저 흰색 탑인가 보네...

꼭 탑처럼 보이는 저것이... 한국인 위령탑인 것 같더라구요...

그래서 부랴부랴 흰색 탑 앞으로 올라갔습니다.

근데 여기도 이상한 거예요....

한국인 이름은 고사하고 죄다... 주저리주저리... 문장들만 길게 써져 있더라구요!!!

여기 한국인 위령탑 맞어!!!???

이거 봐봐... 탑이잖아!!!

야!!! 종 달린 탑도 있냐!!!???

이런이런!!! 널 믿은 내가 잘 못이다!!!

다시 안내소로 가!!!

안내소 지도를 분석한 뒤 다시 공원으로 나왔지만...

사방팔방을 아무리 둘러봐도 위령탑 비스무리한 것조차 보이지 않았어요...!!!

버스 시간은 다가 오는데... 도대체 어디에 있는 거야!!!???

사실 나하로 되돌아가는 버스를 놓치게 되면, 정류소 앞에서 1시간을 기다려야 하기 때문에...

매우 긴급하고 당황스러운 상황이었어요.

하지만 제가 누굽니까??? ㅋㅋㅋ

언덕아래 나무 숲 속에서... 드디어 한국인 위령 탑을 발견했습니다. ㅎㅎㅎ

생각보다 외진 곳에...

그것도 나무에 둘러싸여 있어서... 찾기가 그리 쉽지는 않았어요.

정말 찾아낸 것 만으로도 기적이었죠... ㅎㅎㅎ

진짜 저 비석에 타국에서 억울하게 돌아가신 분들의 함자가 하나하나 적혀있네요.

저기 기념비가 보이시죠?

결국 위령탑을 기적적으로 찾아낸 우리는...

비석 앞에서 숭고한 마음으로 그분들의 넋을 기린 뒤...

다시 나하로 되돌아 가기 위해 버스 정류장으로 향했습니다.

 

다음엔 오리온 맥주 공장 견학한 얘기를 해볼까 해요.

오늘 오리온 맥주 공장도 하려고 했는데 생각보다 분량이 너무 많아졌네요.

그럼!!! 오리온 맥주 공장에서 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