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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이야기 /해외여행

말레이시아 여행기 (1)

말레이시아 여행 첫째 날 (2016년 7월 17일) (1) 에어아시아

 

 

처음이다. 혼자가 아닌 누군가와 해외로 나가는 것이... 

난 늘 항상 혼자였다. 배낭 하나 짊어지고 낯선 곳으로 떠나는 것이 이제는 제법 익숙해졌다.

벌써 이런 생활이 만으로 2년 째 접어 든다.

하지만 오늘은 혼자가 아니다.

내 25년지기 오랜 친구와 그 친구의 두 아드님과 함께 떠나는 여행이다.

거의 날 밤을 세웠는데도, 들뜬 기분이 진정이 되지 않는다.

누군가와 함께 떠나는 여행은 어떤 기분일까?

또 얼마나 재미 있을까?

나는 짐을 싸들고 아직 어둠이 가시지 않은 거리로 발을 내 딛었다.

지하철과 공항열차를 타고 약 2시간가량 달려간 인천국제공항...

드디어 공항에서 친구를 만났다.

친구는 오랜만에 하는 해외여행이라 그런지, 공항에서부터 버벅거리기 시작한다. ㅎㅎ

인터넷에서 e티켓 프린트를 해왔기 때문에, 보딩패스가 필요 없는 줄 알았나보다.

보딩패스 받을 생각은 안하고, 엉뚱한 곳에서 나를 찾고 있었다고 한다. ㅋㅋㅋ

물론 유럽에 있는 저가항공사인 라이언 에어는 따로 보딩패스를 발급받으려면 추가로 비용이 든다.

그래서 인터넷에서 e티켓을 반드시 출력해가지고 공항에 와야 한다.

내가 출력해온 e티켓이 자연스럽게 보딩패스가 된다.

하지만 그런 항공사는 그리 흔치 않다.

초저가 항공사인 라이언에어에서나 볼 수 있는 특이한 모습이다.

대부분의 항공사들은 보딩패스를 발급 받아야 한다.

아무리 인터넷에서 웹체크인을 했다그래도 보딩패스 발급은 필수다.

그걸 모르고 있었다니... ㅎㅎㅎ

지난 10여년의 시간을 일밖에 모르고 살았으니, 어쩌면 당연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설레이는 만남을 갖은 친구가족들(친구 포함)과 나는 무사히 보안 검색대를 통과하고

탑승동을 가기 위해 셔틀트레인으로 향했다.

드디어 셔틀트레인이 왔다.

인천국제공항의 차별 정책 중 하나인 셔틀트레인... ㅠㅠ

우리나라 메이저 국적기(땅콩항공, 아시아나)를 이용하는 사람들은 셔틀트레인을 탈 필요가 없다.

하지만 외국항공사나 저가항공사를 이용하는 승객들은, 반드시 이 특이한 기차를 타고 탑승동으로 이동을 해야 한다.

꼭 그런건 아니지만 대부분 그렇다.

이 기차를 타고 탑승동으로 이동하는데... 은근 시간 많이 걸린다.

비행기 탑승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을 때는 기차를 타기 위해 뛰어가야 하고, 기차가 올때까지 기다려야 하고,

탑승동에 이동해서도 또 뛰어야 한다.

그래도 어쩌랴... 열받으면 메이저 국적기를 이용하라는데...

그래도 비싼 돈 들여서 메이저 국적기를 타고 싶지는 않다. 가격차이가 얼만데... ㅎㅎㅎ

내 몸이 조금만 고생을 하면 된다.

난 항상 외국을 나갈 때마다 초치기 탑승을 했다.

한 번은 셔트트레인 안에서 전화를 받은 적도 있다.

뛰어오지 않으면 당신을 두고가겠다는 협박 아닌 협박도 받았다. ㅋㅋㅋ

한국 사람 인심에 승객을 뗘놓고 가다니, 그게 말이나 될 법한 소린가???

출발 시간보다 늦는 것도 아닌데... 너무하네...

그래도 이번에는 친구랑 가는 여행이라 여유롭게 공항에 도착했다.

그래서 초치기 같은 건 절대 꿈도 꾸지 않았다. ㅋㅋㅋ

 

우리가 타고 갈 비행기 내부 모습이다.

그렇다! 아시는 분들은 다 아시겠지만, 에어아시아 내부의 모습이다.

에어아시아는 서울 ↔ 쿠알라룸푸르 구간에 꽤 크고 넉넉한 비행기를 제공한다.

좌석이 3-3-3 배열이다.

3-3 배열의 소형비행기가 아니라, 난기류에 의한 흔들림도 적다.

직항에다가 한국인 승무원도 꽤 많이 눈에 띄어, 국적기를 탄 착각마저 들게 한다.

여기서 잠깐!

에어아시아를 두고 호불호가 갈리기도 하고, 말들이 참 많다.

지연이 많이 된다는 등, 안전을 믿을 수 없다는 등, 좌석이 불편하다는 등... 기타 여러가지 말들이 참 많은데...

내가 에어아시아를 타 본 느낌은, 솔찍히 가성비 최고의 항공사라 생각 된다.

일단 가격면에서 매우 착한 항공사다.

프로모션 기간을 잘만 활용하면 20만원(기내식 포함, 짐 추가는 제외) 정도로 쿠알라품푸르 티켓을 구매할 수 있다.

난 대부분 배낭 하나만 짊어지고 떠나는 여행이라 짐 추가는 하지 않는다.

짐이 많이 필요한 가족 여행이나 쇼핑을 위주로 하는 여행이라면,

가족 수 만큼 있는대로 짐추가를 하지 말고,

필요한 양만큼만 한 두개 정도 짐추가를 하게 되면,

짐 하나 당 왕복 5만원 정도의 추가 비용이 든다.

그래도 상당히 저렴한 거다.

우리나라 항공사는 짐 값이 다 포함 되어 있기 때문에 티켓 값이 다소 비싼 편이다.

나처럼 짐 없는 여행객들에게는 정말 아까운 부분이 아닐 수 없다.

그만큼 더 깎아주면 얼마나 좋을까???

그래서 짐을 간소하게 해서 떠나는 여행객들에게는, 더 없이 좋은 항공사가 바로 에어아시아다.

 

그리고 여태까지 에어아시아를 4번 정도 타봤지만 지연이 됐던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즉 지연문제 역시 그냥 복불복인 거다.

다른 항공사들도 지연출발 무수히 많이 발생한다.

그리고 안전문제 역시 서울 ↔ 쿠알라룸푸르나 서울 ↔ 방콕 노선에 경우는,

위에 사진에서 보는바와 같이 3-3-3 배열의 중형급 항공기를 띄운다.

그래서 꽤 안전하고 편안하게 여행을 했던 걸로 기억한다.

좌석도 그닥 불편하지 않았다.

물론 메이저 항공사들만큼 앞뒤로 넓은 좌석을 제공하는 건 아니지만,

불편해서 여행을 못 할 수준은 아니었고 본다.

어찌 됐든...

우리는 무사히 비행기에 잘 탑승했다.

밤새 한 숨도 못 자서 그런지, 비행기에 오르자마자 잠에 골아 떨어졌다.

비행기가 날아오르는 충격조차 느끼지 못했다.

눈을 떠보니 어느새 구름위를 날고 있었다.

아침도 못 먹었는데... 기내식은 언제 나오는 거지!!!???

보통 우리나라 항공사들은 구름위로 올라가면, 바로 기내식이 나왔던 걸로 기억하는데...

에어아시아는 한참을(2시간 정도!?!?!?!) 날아간 뒤에서야 기내식 서비스를 했다.

드디어 나온 에어아시아 기내식...

난 에어아시아를 탈 때마다 반드시 기내식을 시킨다.

물 한 병, 도시락 하나 달랑 나오는 기내식이지만, 가격도 저렴하고 맛도 꽤 좋다.

홈페이지에서 신청을 하면 우리나라 돈으로 약 5,500원 정도면 기내식을 먹을 수 있다.

비행기 안에서 신청을 하면 가격이 꽤 많이 비싸진다.

반드시 기내식을 드실 분이라면, 홈페이지에서 신청해 주길 바란다.

디저트 음식까지 추가하면 가격이 조금 더 올라간다.

약 3,000원 정도 비싸지는 걸로 알고 있는데, 케잌 종류와 음료가 나오는 걸로 기억하고 있다.

어린 아이와 함께 여행하는 분이시라면, 아이들 기내식에는 디저트 음식을 추가하는 것도 꽤 괜찮다고 본다.

내가 신청한 음식은... (?)  나시르막이라는 말레이시아 전통 음식이다.

계란과 땅콩, 멸치, 볶음 고기 그리고 달콤 알싸한 삼발소스 곁들여 먹는 음식으로, 우리나라의 비빔밥이나 백반과 같은 음식이라 한다.

하지만 내가 나시르막을 신청했는지에 대해선 확신이 가지 않는다...

워낙 오래전에 신청한 메뉴라서... (정확히 1년 전에 티켓 구매와 기내식 신청을 했다.)

그냥 주는대로 나오는대로 먹었다. ㅋㅋㅋ

꽤나 맛있는 음식이었다.

특히 멸치가 아주 짭짤 고소했다. ㅎㅎㅎ

하지만 난 말레이시아 여행 중에, 기내식으로 나시르막을 시킨 건 최대의 실수란 걸 알게 되었다.

여행기간 동안 정말 배터지게 질리도록 먹은게 나시르막이다. ㅠㅠ ㅋㅋㅋ

아무튼 난 기내식을 먹고, 다시 잠자리에 들었다.

 

그렇게 6시간 반의 비행을 마치고, 우리는 쿠알라룸푸르에 도착을 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