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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이야기 /국내여행

제주 4. 3 기념관

텐트 안은 생각보다 무척 따듯했다. 그래서 덕분에 편안하게 잘 쉴 수 있었다. 거짓말 조금 많이 보태보면, 칠성급 호텔이 부럽지 않았다. 믿거나 말거나... ㅋㅋㅋ. 밤새 제주도의 바닷바람이 아주 게세게 불었었자만, 전혀 걱정이 없었다.

일찍 일어나 야영장 주변을 산책해 보았다. 이른 새벽 바다풍경이 매우 훌륭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간밤에 나를 따듯하게 보호해준 텐트도 한 컷 찍어봤다. 노란색 그늘막은 우리가 주방으로 사용하고 있는 텐트이고, 하늘색이 일류 호텔부럽지 않다는 나의 침실이다 ㅎㅎㅎ.

우리는 아침으로 라면을 끓여 밥을 말아 먹었다. 야외에서 먹는 라면 맛은 정말 뭐라고 형용할 길이 없다 ㅋㅋㅋ. 김형님이 지난번 유럽여행 때 남긴 안남미를 가져오셨단다. 그래서 오랜만에 안남미로 밥을 지어 먹었다. 밥은 생각보다 훌륭하개 잘 지어졌다.

오늘의 일정은 바다를 따라 올레길을 걸어보는 거다. 정말 아름답다라는 표현만으로는 한 없이 부족한 제주의 멋찐 풍경이다.

그러다 우연히 제주 4. 3 기념관을 발견하게 되었다. 우리는 일정을 다소 수정하여 기념관 내부를 견학해 보기로 했다.

우리는 오늘 스토리텔링을 담당하고 계신다는 어르신으로 부터 제주 4. 3과 제주의 아픔 역사에 관한 강의를 들었다. 그리고 비디오 영상 자료도 함께 보았다.  TV 양 옆으로 걸려 있는 시를 어르신이 직접 쓰셨다고 했다.

거대한 비석(?)에 세겨진 수 많은 이름들은 그 당시 희생되셨던 제주도민분들이다. ㅠㅠ 어린 아이와 간난 아기의 이름도 보인다.

아기가 죽은 엄마의 빈젖을 빠는 시화부터, 당시 우리나라가 제주도민들로부터 강제로 받아 낸 서약서와 순이삼촌이란 소설까지 많은 자료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ㅠㅠ.

위는 당시 희생된 아이들의 무덤 사진이다 ㅠㅠ.

마지막으로 이곳을 떠나기 전에, 위령비 앞에서 짧게나마 묵념을 드렸다. 이런 가슴 아픈 역사는 다시는 일어나지 않았으면 한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