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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잡동사니

영화 '버닝'... 벤의 게이설(?)

사실 벤(스티븐연)이 연쇄살인마라면 걸림돌이 될만한 종수(유아인) 처음부터 따돌리고 가는게 맞다. 아니면 치워버리든가...!!!

하지만 첫만남 이후, 해미(전종서)를 시켜 종수를 카페로 불러 낸 사람은 다름 아닌 벤이다.
그리고 해미를 만날 때, 항상 종수와 함께 만난다.
그리고 종수가 좋아하는 작가의 책을 직접 구매해서 읽어보기까지 한다.
또한 종수에게 유독 호의적이다.
종수에 대한 경계심도 없다.
한국에선 불법인 대마초를 나눠피는 것도 모자라, 자신이 쓸모없는 비닐 하우스를 태우고 다닌다는 비밀까지 알려준다.
자신의 집 앞에서 종수를 발견했을 때도 당황하거나 의심을 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반가운 표정을 짓는다.
게다가 마지막 장면에선 성행위 장면을 연상시키기까지한다.
목숨을 건지기 위해 끝까지 도망치려고 하지만, 이내 모든걸 포기하기고 종수를 끌어안는다. 마치 절정을 느끼는 사람처럼 그렇게 숨을 거둔다.

그리고 지금 이 포스터 역시 벤돠 해미 둘다 종수를 바라보고 있다. 그리고 종수와 해미 사이 그 가운데 자리를 벤이 차지하고 있다. 이것 역시 벤의 성정체성을 표현해주는 감독의 의도된 메타포이다.

벤이 연쇄살인마일 수도 아닐 수도 있다.
오히려 가치없는 비닐하우스를 태우듯, 여자만 골라가며 살해를 하는 살인범이라면 오히려 게이일 확률이 더 높다.
어쩌면 벤은 여성증오심으로 지금까지 살해를 해왔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벤이 연쇄살인마가 아니라면, 괜히 해미의 남자를 넘보다가 개죽음을 당하게 된 것이다.
믿거나 말거나...